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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치질수술 통증(4기) 직접 겪은 후기 두번째

https://uyoung.tistory.com/74

 

치질수술 후기 직접겪은 이야기 첫번째

아무에게도 공개하지 않았었던 치질 수술 후기.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말하고 싶었다. 왜냐하면 나 또한 치질 수술을 하기로 마음먹었을 때 엄청난 용기가 필요했으며 많은 후기들을 찾아보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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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후기를 올리다가 말았던 것이 기억나서 마저 올리려고 한다. 이때 별로 자세히 안쓴것같아서 추가하자면 나는 거의 치질 4기였다. 증상은 좀 더럽지만.. 아니 치질은 더러운 것이 아니고 저번에도 말했듯 이 병은 걸린 사람과 걸릴 사람 이렇게 두개의 부류밖에 없는, 현대인들은 걸릴 수 밖에 없는 그런 슬픈 병이기 때문에 당당해지도록 하겠다. 아무튼 정말 아주 살짝의 과장을 보태어 거의 성인 여자 주먹만한.... 크기였고 수술 직전에는 화장실에 갔다 하면 변기가 피로 물들었다. 치핵이 자의로 들어가지 않으면 단계가 조금씩 올라가는데 나는 자의로 들어가는건 이미 포기했고 이게 나왔다하면 거의 일주일은 나와서 들어가지 않고 엄청나게 부어있어서 굉장히 불편하고 아팠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렇게 될거 진작 수술을 하지 뭐하러 그 고통을 다 참고 견뎠나.. 싶으면서 짠해지는데 어렸으니까 가능했던 것 같다. 그리고 너무 심할때는 약간 연한색의 피라고나 할까 아무튼 분비물 같은게 나왔다. 너무 자세하니까 뭔가 더럽게 느껴지지만 이 병은 절대 더러운게 아니고 여기까지 검색을 했다면 아마 나처럼 절실한 사람들이 대부분일테니까 가감없이 쓰도록 하겠다. 수술날짜 잡고 맨날 얼마나 아픈지 하루종일 인터넷 검색만 했다.

아무튼 어린나이에 의사선생님까지 혀를 내두를만큼 심한 환자였던 나는 바로 수술대에 누웠는데 관장을 하는건 전혀 아팠지 않았다. 옆으로 허리를 구부리고 누워 있으면 약을 넣어준다. 좀 참고있다가 화장실에 가면되는데 이건 어렵지 않았다. 아 참고로 수술 전날에 피를 뽑고 항생제 알러지가 있는지 알아보는 것 같은걸 하는데 이게 정말 아팠다. 제일 아팠던 건 수술 전 이 항생제 테스트와 카메라 넣고 사진 찍을 때가 정말 아팠다. 수술실에 들어가서는 마취를 해야하기 때문에 또 새우처럼 옆으로 몸을 구부리고 척수마취를 하는데 이때 아프지는 않은데 기분이 이상하다. 무슨 액이 내 허리로 들어오는 찌릿찌릿한 느낌이 드는데 조금 아픈가 싶은데 아프지는 않은 것 같으면서 찌릿찌릿 전기가 통하는 것같은 기분이었다. 아무튼 이렇게 마취를 하면 하체에 감각이 없어지는데 전신마취를 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엄청나게 무섭다. 그리고 나서는 엎드리게 되는 침대에 엎드리는데 엉덩이를 테이프 같은걸로 벌리는데 느낌이 전혀 안나기 때문에 뭘 하는지 도저히 알 수가 없다. 그냥 그렇겠거니 하는 짐작만 할 수 있다. 이렇게 있으면 굉장히 수치스럽다. 맨정신이기 때문이다.. 정말 나 자신과의 싸움이었다. 마취를 했기 때문에 치핵들도 모습을 드러내는데 의사가 들어오면서 또 혀를 끌끌 찼기 때문에 더 수치스러웠다. 난 병원에서도 인정한 심각한 환자였다. 남들은 수술 시간이 20분 정도면 끝났다는데 난 한시간이나 걸렸다. 다시말하지만 수술동안 맨정신이었다. 맨정신으로 그렇게 수치스러운 모습을 견뎌야했다는 것이다. 이 정신적인 고통이 굉장히 컸다. 이때 나이도 어렸기 때문에 더 수치스러웠고 느낌은 안나지만 그 소리가 적나라하게 들렸기 때문에 갑자기 마취가 풀리면 어떡하나 같은 걱정이 스멀스멀 올라와서 더 무서웠다. 1시간이 마치 100시간 같았던 시간이 끝나고 이동침대에 굴러서 올라간 후 입원실로 돌아와 다시 굴러서 침대에 누웠는데 이 구르는 것도 굉장히 수치스러웠다. 이 수술은 정말 나와의 싸움이다. 입원실은 다 1인실이다. 다인실은 없었다. 있었다고 해도 쓰지 않았을 것 같다. 내가 환자라는 것을 알리고 싶지 않았다. 

좀 누워있으면 이제 슬슬 감각이 돌아오는데 정말 심각한 단계였던 나는 평소 그 부은 치핵과 함께 사는 고통이 더 컸기 때문에 솔직히.. 수술 후 아픔은 별거 아니게 느껴졌다. 수술부위에 거즈같은것을 대놓았는지 그게 불편하게 느껴졌을 뿐 막 아파서 잠을 이루지 못했다거나 그런건 전혀 없었다. 막 그렇게까지 아프지 않았다. 아마 그동안의 고통이 더 컸기 때문에 고통에 무뎌졌던 것 같다. 그동안은 걸어다니는 것도 아팠다. 생각해보면 그렇게 아프면서도 수술을 몇년동안 미뤄왔던 내가 정말 독하게 느껴진다.. 아무튼 그 불편함 빼고는 다 괜찮았다. 그런데 소변이 잘 안나와서 고생을 좀 했다. 약 3일정도 입원을 하게 되는데, 밥을 일반식으로 준다. 고봉밥으로 주는데 먹고 바로 눕고 해서 그런지 이 때 살이 많이 쪘다. 병원에서 할게 없어서 심심했던 기억이 있다. 이외에는 별 어려움이 없었는데 치질수술 후 첫대변이 그렇게 아프다고해서 걱정이 엄청 많았고 병원에서 끝장을 보고가야한다는 생각이 컸다. 그런데 병원에서는 성공하지 못했고 그렇게 누워만 있다가 퇴원을 하게 되었다. 비용은 아마 50만원정도 냈던 것 같다. 엄마가 계산해서 잘 기억이 나지 않는데 그쯤 했다고 했던 듯 하다. 병원에는 좌욕기가 있어서 편하게 좌욕도 할 수 있다. 좌욕기는 꼭 구매하는 것을 추천한다. 글이 길어서 퇴원 후 후기는 다음편에 쓰도록 하겠다. 다시말하지만 나처럼 심한 사람들은 수술 후 통증이 정말 아무것도 아니기 때문에 걱정하지 말고 수술을 하는 것이 좋다. 수술 전의 고통이 더 크기 때문에 수술 후 통증은 정말 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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