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에게도 공개하지 않았었던 치질 수술 후기.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말하고 싶었다. 왜냐하면 나 또한 치질 수술을 하기로 마음먹었을 때 엄청난 용기가 필요했으며 많은 후기들을 찾아보며 마음의 준비를 해왔기 때문이다. 사실 가장 큰 이유는 치질 수술 후기를 누군가에게는 말하고 싶어 입이 근질거려서 참기가 힘든데 누구에게 말하기는 민망해서 오랫동안 참아왔다. 그런데 오늘 친구가 조용히 나에게 자기가 치질인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해왔길래 날 잡고 한번 써보기로 마음먹었다. 일단 시작하기 앞서, 치질은 걸린 사람과 걸릴 사람으로 나뉠 뿐이다. 부끄러워할 일이 아니다. 그동안 누군가에게는 이야기하고 싶었지만 차마 말할 수 없었던 치질 수술 후기. 지금부터 풀어내보도록 하겠다.
내가 치질에 걸렸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고등학교 때였다. 수험생이라 많이 앉아 있다 보니 아무래도 많은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 그리고 그때의 난 변비도 앓고 있었기 때문에 화장실에서 힘주는 일이 많았다. 화장실에 불필요하게 오래 앉아 힘을 주고 있는 것이 제일 안 좋은 습관이라고 하는데, 나는 변비가 심해서 한 번에 성공하지를 못하니 계속 앉아있을 수밖에 없었다. 이런 습관을 한번 잘못 들여놔서 그런지 이게 잘 고쳐지지 않았고 대학에 가서도 계속 힘을 주는 습관이 고쳐지지가 않았다. 대학 때는 고등학교 때 찐 살을 뺀답시고 무리해서 다이어트를 하다 보니 변비가 더욱 심해졌다. 좀 더러운 이야기지만.. 치질은 더러운 게 아니니 가감 없이 쓰도록 하겠다. 이 글을 보러 온 분들은 거의 치질을 앓고 있는 동지들일 테니까.. 아무튼 고등학교 때부터 화장실을 다녀오면 왠지 부어있는 느낌에 아팠는데, 다이어트를 심각하게 하면서 하루에 한 끼만 먹고 운동을 하다 보니 (살은 정말 잘 빠졌다) 변비가 정말 심해져서 한번 화장실을 다녀오고나면 심각하게 부어 앉아있기가 힘들어졌다.
그리고는 더 심해져 피가 나기 시작했는데 이때 심각함을 느끼고 병원에 갔더니 의사가 당장 수술을 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이때의 난 20대 초반이라 아직 어렸기 때문에 정말 무서웠다. 치질 수술 후기를 쳐보면 거기에서 칼이 나오는 고통이었다는 후기가 즐비했고 창문에서 뛰어내리고 싶다는 등 너무 무서운 이야기들만 나오는 것이었다. 그리고 재발한다는 말도 많았기 때문에 나는 그냥 도망쳐버렸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수술을 빨리해버렸으면 더 나았을 것 같지만 말이다. 아무튼 그 후로 한 2~3년 정도를 참았다. 참으면 괜찮아질 줄 알았는데 점점 더 심해져서 부은 크기가 정말 과장 좀만 보태면 주먹만 할 것 같았다. 왜냐하면 그동안 다이어트도 계속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수술을 안 했다. 너무 무서웠기 때문이다.. 그랬던 내가 수술을 결심한 이유는 변기가 다 피로 물들었기 때문이다. 이러다가 죽겠다 싶었다. 그리고 아픈 게 점점 더 심해졌고 부은 게 잘 낫지를 않아서 엄마한테 말했더니 엄마가 바로 병원을 예약했다.
이게 처음 검사할 때부터 아주 치욕스러울 뿐 아니라 아프기까지 하다. 진료실 침대에 옆으로 누우면 의사선생님이 뭔가를 집어넣는데 이게 정말 참을 수없이 너무 아파서 소리를 질렀다. 아마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 듯했는데 너무 심해서 의사선생님이 사진 찍는 내내 혀를 찼다. 수치스러움보다 아픔이 컸기 때문에 정말 식은땀이 났다. 나는 정말 심한 상태였기 때문에 더 아팠던 것 같다. 아무튼 카메라로 찍고 나서 선생님이 정말 심한 상태라며 바로 수술할 것을 권했다. 아니 거의 통보했다. 진료를 보러 가면 수술까지는 안 해도 되는데도 수술을 시키는 의사들도 있다고 하는데, 난 정말 내가 생각해도 심했기 때문에 그 진단에 수긍했다. 그래서 날짜를 잡고 왔는데, 이때 따로 관장약은 받지 않았던 것 같다. 항생제 검사랑 피검사 정도만 하고 왔고 다음날 바로 수술을 하기로 했다. 수술을 앞둔 전날 정말 두려워서 잠이 오지 않아 계속 후기만 들여다봤다.. 아빠가 같이 가주기로 했고 그렇게 뜬눈으로 밤을 새운 후 병원에 도착했다.
쓰다 보니 길어져서 자세한 수술 후기와 입원 기간 등은 다음에 나눠서 적기로 하겠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치질은 걸린 사람과 걸릴 사람으로 나뉜다. 말을 안 해서 그렇지 환자도 정말 많고 부끄러운 질병이 전혀 아니다. 물론 왠지 부끄러워지는 건 막을 수 없긴 하지만 말이다. 아무튼 다음 후기에서 자세하게 쓰도록 하겠다. 치질환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나처럼 피 보기 전에 빨리 병원으로 뛰어가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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