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름의 희열 임태혁 초대 태극장사 등극

코로나의 여파로 무관중으로 진행된 이번 결승에서 임태혁 장사가 씨름의 희열 초대 태극장사로 등극했다. 사실 그동안 1인자, 황제 등의 수식어로 불렸으나 내가 생각했던 황제의 모습보다는 살짝 주춤했던 경기가 몇 번 있었기 때문에 걱정스러웠던 것 도 사실이었는데 이번 결승에서 드디어 모든 것을 보여준 느낌이고 또 확실하게 증명한 느낌이라 기분이 좋았다. 저번 8강 인터뷰를 보면 그동안 황제라는 수식어에 많은 부담을 느꼈다는 식으로 말을 했었는데, 그 부담을 버리고 경기를 즐기려고 노력했다는 인터뷰 후 손희찬을 상대로 2승을 거두어 4강에 진출했고, 설날 씨름대회에서 장사를 한 이승호를 꺾고 금강 트로이카의 최정만 또한 꺾은 후 괴물 신인으로 불리는 김기수를 3:0으로 꺾으며 초대 태극장사에 등극했다.

아무래도 코로나가 갑자기 심각해져서 그런지 그 넓은 경기장이 텅 비어있는 모습이 허전하기도 했는데 경기가 끝난 후 세워놓은 포토존이라고 할까, 그 뒷배경도 뭔가 조잡스러운 느낌이 들면서 생각보다 결승이 조금 허술한 느낌이라 보는 내내 아쉬웠다. 아무래도 이런 스포츠는 관객들의 응원과 함성이 더해져야 비로소 완성되는 느낌으로 몰입하며 즐길 수 있는 경기인데 여로모로 아쉽다. 그래도 오늘 경기를 보면서 정말 감탄했고, 왜 황제로 불리며 제일 존경하는 선수로 꼽히는지 실감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늦은시간에 프로그램을 방영했지만, 작년부터 나름 열심히 찾아보며 티비를 잘 보지 않던 나도 tv 앞에 꼬박꼬박 붙어있게 만들었던 씨름의 희열이 이렇게 마무리가 되어서 아쉬운 마음이 많다. 초대 태극장사라고 하는걸 보니 다음편도 나올것이라는 기대를 해보며 다음은 어떤 선수들이 나와 어떤 경기를 보여줄지 기대가 된다.

이번 태극장사는 천하장사 이만기가 직접 꽃다발을 수여해주었고, 상금으로는 1억이 지급되었다. 초대 장사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게 되어서 더 뿌듯한 마음이 클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승호 선수도 응원하고 있었는데 임태혁 선수와 생각보다 빨리 붙어버리는 바람에 내 생각보다 빨리 져버려서 아쉬운 마음이 크지만, 그래도 이번 설날대회에서 장사를 했으니 팬으로서의 아쉬움은 그나마 덜하다. 그나저나 김기수 선수가 생각보다 정말 강하다는 것을 실감하면서 시간이 지나서 더 많은 경험이 쌓이면 정말 손에 꼽히는 선수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아무쪼록 방영하는 내내 나를 즐겁게 해주었던 씨름의 희열의 모든 선수들을 앞으로도 응원해야겠다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