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에 포스팅했었던 씨름의 희열 직관 이벤트에 당첨되어 방청을 하고 왔다. 사실 이런 당첨 운이 전혀 없기 때문에 기대도 하지 않고 있었는데, 발표 마지막 날 늦은 시간에 전화가 와서 정말 기분이 좋았다. 오버하자면 2020년 시작이 좋은 느낌까지 들었다. 참고로 직관 신청할 때, 막 구구절절하게 길게 쓰지는 않았다. 약 6,000여 명이 신청했다고 하는데 이걸 다 읽는 것이 힘들기 때문에 읽다가 중단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글을 길게 쓰다 보면 그래서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전달을 하기 힘들 때가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짧지만 강렬하게 쓰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물론 강렬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2~3줄 내외로 짧게 써서 당첨이 되었으니 글의 길이와는 상관이 없는 것 같다. 직관 갔을 때 라디오에 사연 쓴 것처럼 되게 길게 쓴 분들도 있었다고 하고, 그분들은 인터뷰도 했었으니 길이가 길면야 좋겠지만 당첨되는 것과는 상관이 없는 것 같다는 게 내 생각이다.
아무튼 당첨이 되어서 토요일에 갔는데, 일찍 갔다고 생각하고 갔음에도 불구하고 내 앞에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다. 참고로 줄을 선 순서대로 입장을 하고 티켓을 배부 받기 때문에 앞에서 보고 싶다면 무조건 일찍 가야 한다. 일찍 갔다고 생각하고 가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얼마나 부지런한지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어찌어찌 추운 겨울바람을 맞으며 줄을 서고 나면, 줄을 선 순서대로 끊어서 내부로 입장시켜준다. 내부에서 티켓을 발권하기 때문에 앞사람들이 티켓을 다 배부 받을 때까지 찬바람 맞으며 기다리는 인내의 시간을 견뎌야 했다.
티켓을 배부 받은 후에는 방청 팔찌를 손에 찬 뒤, 초상권이 kbs에 있으며 스포일러를 하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써야 한다. 서약서를 쓰고 나서는 알아서 자유롭게 점심을 먹고 들어와서 핸드폰을 제출하면 된다. 커피를 사서 들어왔는데, 내부 반입이 되지 않기 때문에 조금 마시다가 버렸다. 녹화 시간이 생각보다 더 길기 때문에 화장실을 미리 갔다 오는 것이 좋다.
이번 주까지 해서 #임태혁 - #손희찬 선수까지의 경기가 마무리되었기 때문에 이 정도까지만 이야기를 해보자면, 첫 시합이었던 허선행-윤필재 선수의 경기가 생각보다 더 박진감 넘쳤기 때문에 아주 흥분하면서 보았다. 직관만이 줄 수 있는 그런 짜릿함이 있었다. 처음에는 선수들이 멋있어서 마냥 좋아했었는데, 보면 볼수록 씨름이라는 스포츠의 매력에 빠지게 된 것 같다. 물론 다른 스포츠들도 마찬가지긴 하지만, 잘하는 선수라고 해서 마냥 마음을 놓을 수 없기도 하고 또 그 짧은 찰나의 순간에 승패가 결정된다는 것이 굉장히 짜릿했다. 전도언-노범수 선수 중에서는 전도언 선수를 응원했는데 노범수 선수가 올라갔고, 또 임태혁- 손희찬 선수 경기도 무난하게 재밌었다.
생각보다 녹화가 길어서 나중에는 앉아있는 것이 조금 힘들었는데, 이렇게 긴 시간을 녹화해서 분량을 뽑아야 한다니 새삼 방송국 사람들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아침 일찍부터 가서 어두워진 저녁에 녹화가 끝나 녹초가 된 상태였지만, 그래도 즐거웠다. 다른 사람들은 선수들과 인증샷을 찍기 위해서 기다리는 것 같았는데 그럴 힘까지는 없어서 먼저 나왔다. 우리가 제일 빨리 나온 것 같았다. 아무 생각 없이 나왔는데, 방송국 앞에 지나가던 선수가 있어서 같이 사진을 찍었다. 종이와 펜이 없어서 사인은 못 받았지만 예상치 못하게 사진을 찍게 돼서 마지막까지 즐거웠다. 이런 곳에 갈 때에는 종이와 펜을 무조건 챙겨야겠다는 교훈을 얻었다. 또 씨름의 희열 직관 이벤트를 열어줄지는 모르겠지만, 씨름이라는 스포츠의 매력을 느끼게 되어 참 즐거웠던 시간이었다.
이번 설날 대회도 직관하러 많이 가는 것 같았는데, 나는 거리가 멀어 그러지는 못하고 집에서 아빠와 함께 보았다. 태백, 금강 급의 경기는 놓쳐서 못 보았고 백두급의 경기를 보았는데, 생각보다 재밌었다. 모르는 선수들이었지만 응원하는 선수들도 몇 명 생겼고 아빠랑 같이 보니까 더 재밌었던 것 같다. 아빠도 내가 같이 보겠다고 해서 조금 놀란 눈치였다. 우리나라 민속 씨름이 더 부흥해서 매 명절마다 가족들끼리 모여 즐길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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