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아침에 먹는 사과는 금처럼 귀하지만 저녁에 먹는 사과는 독과 같다고들 한다. 이 말이 어디서 나왔는지는 모르겠지만, 누군가에게 이런 말을 들었던 적이 있는 터라 아침에는 꼭 챙겨 먹어도 저녁에는 피해오곤 했었다. 이번에 집에 남아있는 사과가 꽤 많아 처치하려면 부지런히 먹어야 했는데, 저녁 사과가 독과도 같다는 소리를 들어온 지라 저녁시간대에 섭취하는 것은 계속 피해 오다가 갑자기 이게 어디서 나온 소리인지 궁금해졌다. 사과는 똑같은 사과일 뿐인데 시간에 따라 금이 되고 독이 된다니 이게 정말 근거가 있는 소리인지 확인하고 싶어진 것이다. 그래서 확인해보았다. 저녁 사과는 정말 독이 되는지 말이다.
먼저 사과의 효능부터 살펴보도록 하겠다. 사과 안에 들어있는 '펙틴'이라는 성분은 배변활동을 도와주어 장 건강에 도움을 준다. 다이어트를 하다 보면 꼭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변비인데, 평소보다 적게 먹다 보니 아무래도 배변활동이 원활해지지 않는 것 같다. 이 펙틴은 수용성 식이섬유이기 때문에 변비로 고생하는 사람들은 효과를 볼 수가 있다. 또한, 이 성분이 혈관에 쌓인 콜레스테롤들을 몸 밖으로 배출시켜주는데다가, 유익한 콜레스테롤들은 증가시켜주기 때문에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데 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고혈압이나 혈관질환 등의 병을 앓고 있는 분들에게 큰 도움이 되는 과일이겠다. 게다가 이 펙틴은 유산균이 잘 자랄 수 있게 도와주는데, 이것이 발암물질을 없애는데도 큰 역할을 한다고 한다. 이 펙틴 성분은 사과의 껍질에 특히 많이 함유가 되어있다고 하는데, 이 성분은 모공을 수축시켜주는 데에도 효과를 보인다고 하니 하얗고 맑은 피부를 가지고 싶은 분들은 깨끗하게 씻어서 껍질째 섭취하는 것을 추천한다.
칼륨 또한 풍부하게 들어있는데, 이 성분은 나트륨을 배출하는데 효과가 있다. 고혈압의 원인 중 하나가 나트륨이라고 할 만큼 몸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는 이 나트륨을 배출해준다니 이보다 더 좋은 효능이 있을까 싶다. 붓기 제거나 노폐물 제거, 몸속의 염분을 배출하여 정상 혈압을 유지하는 데에 도움을 주는 칼륨 성분이 100g 당 95mg 이상인 관계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나는 아빠가 고혈압이기 때문에 늘 위험을 안고 사는데, 아침에 꼭 하나씩 챙겨 먹는 습관을 길러야겠다고 생각했다.
사과산이나 구연산은 몸속에 들어가면 피로를 회복시켜주고 스트레스를 완화시켜주는 효과가 있다. 함유되어 있는 유기산은, 젖산을 감소시켜주는데, 이 젖산은 피로의 원인으로 불린다고 한다. 젖산을 감소시켜주고 철분의 흡수 또한 도와주기 때문에 젊은 여성들이 많이 가지고 있는 병인 빈혈을 완화하는 데 도 도움을 준다. 피로회복은 당연히 피부미용에도 좋은데, 비타민c가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피부는 물론이고 잇몸 건강에도 아주 좋다. 레몬이나 오렌지 등등 대표적인 비타민c 과일에 비해서는 많이 함유되어 있지 않지만, 꾸준히 섭취한다면 이런 효과들을 기대할 수 있으니 뭐든 정기적으로 섭취해주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다.
또한 인슐린의 과다 분비를 억제해주는 성분이 있기 때문에 당뇨병으로 고생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꼭 하나씩 챙겨 먹기를 바란다. 사과가 가지고 있는 안토시안 성분이 인슐린의 과다 분비를 막아준다고 한다. 그래서 혈당이 급격히 올라가는 음식을 섭취할 때, 함께 섭취해주면 혈당의 급격한 증가를 막을 수 있다. 또한 퀘세틴이라는 성분은 폐의 기능을 강화시켜 담배 연기나 오염물질 같은 유해한 성분으로부터 폐를 보호해준다. 담배를 피우는 흡연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일 것으로 생각이 되는데, 이뿐 아니라 파이토케미컬이라는 성분이 있어 세포에 충격을 가하는 산화작용을 억제시키고, 예방해주는 항생제 역할도 한다. 다른 암세포로부터 보호를 해주기 때문에 암세포가 증가하는 것을 막아준다. 또한 이 퀘세틴 성분은 세포의 이 노화 및 조직 손상을 막아주고, 혈장 속의 과산화지질 증가를 억제해주는데도 효과를 보이기 때문에 건강을 챙기기 위해서는 필수로 섭취해 주는 것이 좋겠다.
이렇게 성분을 알아보았으니 정말 저녁에 먹는 사과가 독인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알아보면, 이 낭설은 근거가 없는 소리라고 한다. 사과의 당분 때문에 이빨이 썩기 때문에 저녁에 먹지 말라고 한다는 이야기도 있고, 사과 안에 들어있는 유기산 때문이라고 하는 소리도 있다. 이 유기산은 신맛을 내는 물질인데, ph 3~4 정도로 약한 산성을 띄기 때문에 빈속에 먹으면 속이 쓰릴 것이라는 걱정이 있을 수 있지만, 우리의 위에서 분비되는 위산의 산도가 PH2로 강산성이기 때문에 약산성인 사과의 산성은 별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한다.
또한 당분 때문에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사과의 당분은 과당이나 포도당 같은 단순당이기 때문에 흡수가 잘 된다. 그래서 밤에 혈당을 높이고, 또 이것이 살을 찌게 만드는 주범일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특히 껍질에 많이 들어있는 펙틴과 퀘르세틴이 당분 흡수를 조절하여 혈액 내 혈당을 떨어뜨린다. 특히, 변비 때문에 장운동에 도움을 받고 싶은 분들은 아침에 사과의 식이섬유 효과를 보기 위해서 아침보다는 수면 직전에 먹는 것이 좋다고 한다. 효능을 알면 알수록 더 좋아지는 과일 사과, 이제 저녁에 먹는 것은 독이라는 오명을 벗을 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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