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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갤럭시 a60 단점 한달 사용 후기

갤럭시 a60을 구매한지 약 한 달 정도가 지났다. 6램에 128기가짜리 핸드폰을 20만 원 중반대에 구입하다니, 가성비며 가심 비며 다른 핸드폰들이 따라올 수 없기 때문에 굉장히 만족스러웠지만, 역시나 아쉬운 점은 있다. 나도 핸드폰을 구입하기 전에 몇 날 며칠을 검색하고 고민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오늘은 실 사용자로서의 갤럭시 a60 단점을 포스팅해보려고 한다. 물론 가격 대비 최상의 품질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지만, 가끔 아이폰으로 넘어갈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일단 내 핸드폰 사용 패턴에 대해 알아보자면 사용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일은 1) 사진 찍기였다. 나는 기본적으로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한다. 남는 건 사진뿐이라는 게 내 좌우명일 정도다. 그래서 카메라 화질에 민감했고, 그렇기 때문에 지금까지 아이폰만 써왔다. 그러나 아이폰이 아무리 사진이 잘 나온다고 해도 진짜 카메라는 따라올 수 없기 때문에 카메라를 새로 구입하기로 하고 핸드폰은 한 층 내려간 모델을 사용하기로 했던 것이다. 일명 카메라에 소비 몰빵시키고, 남은 돈으로 핸드폰 사기 전략이라고 보면 되겠다. 나는 사진을 많이 찍기 때문에 좋은 카메라를 구입한다면 굳이 아이폰으로 갈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는 오산이었다. 아무리 카메라가 있다고 해도 일상의 작은 순간순간들마다 카메라를 꺼낼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래서 어느 정도의 화질을 보장해야 하는데, 갤럭시 a60는 그냥 카메라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 더 나을 정도다. 화소는 그렇게 나쁘지 않은 것 같았는데 막상 찍힌 결과물들이 정말 심각하다. 뿌옇고, 뽀샤시하며 내가 싫어하던 갤럭시 특유의 느낌이 그대로 나온다. 광곽 모드, 라이브 포커스, 프로 등의 다양한 모드가 있긴 하지만 이게 무슨 차이점이 있는지도 잘 모르겠는 수준이고, 아무리 사진을 찍어봐도 도대체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내가 그동안 휴대폰 사진을 너무 간과했나 싶다. 사진을 찍으려면 일단 편하게 막 찍을 수 있어야 하는데, 기본적인 퀄리티가 너무 떨어지니 찍을 맛이 나지 않고 귀찮다. 그래서 아직도 이전에 쓰던 아이폰을 가지고 다닐 정도다. 유심이 없어도 찍을 수는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전면 셀카 기능은 말하기도 입 아플 정도로 쓰레기다. 사진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 더 나을 정도라 아쉽다.

두 번째 단점은 바로 통화품질이다. 이건 저번에도 말한 적이 있는데, 마치 동굴이나 엘리베이터에서 통화하는 것처럼 웅얼웅얼하게 들린다. 그러나 그게 내가 들을 때만 그렇다면 상관이 없는데, 나와 통화하는 사람도 그렇게 들려 통화가 왜 이렇게 되냐고 물어볼 정도다. 이럴 정도니 부모님과 통화할 때 특히 불편을 겪게 된다. 그래서 한창 고민하고 해결 방법이 없을까 찾아보던 중, 구매 후기에 누군가가 "sound assistant"라는 어플을 깔아 사용하면 괜찮다고 해서 그렇게 해봤더니, 확실히 이전보다는 소리가 더 나아졌지만 아직도 이질감이 많이 들고 웅얼거린다. 다른 모델들처럼 깔끔하게 들리지가 않는다. 전화를 많이 하는 사람들에게는 아주 확실하고 큰 단점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일단 쓰면서 크게 불편을 느꼈던 점은 이 두 가지로 꼽을 수 있겠다. 나머지 자잘한 단점들, 그러니까 예를 들어 홍콩에서 직구한 제품이기 때문에 달력에 우리나라 공휴일 표시가 안된다든지 (달력 어플을 새로 깔아서 해결 가능), 좋은 모델들보다 조작이 간단하다든지 (다시 말하면 몇몇 기능들이 빠져있다는 뜻),그리고 가끔 어플이나 인터넷이 빠릿빠릿하게 움직이지 않아 답답할 때도 있다든지 등등의 단점들은 이 정도 가격에는 충분히 이해하고 넘어가 줄 수 있는 정도이다. 하지만 내가 제일 자주 사용하는 기능인 카메라의 단점이 너무나 커서 다시 아이폰으로 넘어가야 하나 고민하고 있다. 사진을 즐겨 찍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정말 최상의 제품이라고 생각된다. 물론 통화품질의 명확하지 않으면서 윙윙거리는 소리들을 감안할 수 있다면 말이다.

그것 빼고는 업데이트를 하고 나니 블루 라이트 기능도 생겼고, 걸음도 잘 측정하고, 인터넷도 잘되고 화면도 큼직큼직하고 간단한 기능들만 사용하기에는 정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핸드폰이다. 지문인식도 걱정했는데 아주 잘 된다. 지금까지 인식을 실패한 적이 없다. 정말 가격 대비 최상이라고 생각하므로 일단 나는 추천하지만, 이 두 가지의 단점들을 잘 고려해서 구매를 결정해야 할 듯하다. 이 모델이 효도폰으로 잘나간다고 알고 있는데, 통화품질 때문에 부모님 사드리기는 어려울듯해서 효도폰으로는 비추천한다. 그냥 나 같은 라이트 유저들이 쓰기 적당한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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