롭스 미친세일에 산 추천상품

롭스 미친 세일 후기를 남겨보도록 하겠다. 나는 롭스나 랄라 블라, 올리브 영을 잘 이용하지 않는다. 뭘 사야 할지 모르겠기 때문이다. 브랜드며 제품이 너무 많아서 헷갈리는 데다가, 직원들도 전문가가 아니다 보니 내가 원하는 만큼의 정확한 설명을 해주지 못할 때가 많았다. 저번에는 파운데이션을 하나 사려고 했는데, 평소 쓰던 호수가 어두운 것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 직원에게 나 같은 톤의 피부는 어느 정도의 색상을 사용해야 하는 건지 물어보았더니 대답해주지 못했다. 평소에 어떤 호수를 쓰냐며 그 호수대로 사용하라는 말만 반복할 뿐이었다.

이렇게 내가 원하는 대답을 해줄 수 없다면, 굳이 오프라인에서 살 필요가 있을까? 사실 롭스나 올리브영 등이 아무리 세일을 한다고 해도, 인터넷 최저가보다 저렴한 경우는 거의 없었다. 세일 폭이 크다고 대대적으로 광고할 때에도 늘 인터넷 최저가가 더 저렴했다. 배송을 기다리는 시간이나, 배송비가 붙을 경우를 생각해볼 때 얼마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생각이 들 때에만 구입하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인터넷으로 사기 애매한 파운데이션 같은 경우에는 직접 메이크업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정확히 내 톤을 진단해주는 백화점에서만 구입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롭스에도 방문할 일이 많지 않았는데, 하도 대대적으로 홍보를 하길래 궁금한 마음에 들어가 보았다가 구입해온 아이템들이 생각보다 괜찮아서 리뷰해보려고 한다. 이때 나에게 필요한 제품은 화장솜이었는데, 나는 클렌징 워터를 사용해서 메이크업을 지우기 때문에 아주 부드럽게 닦이는 화장솜이 필요했다. 또, 마스카라를 거의 다 썼기 때문에 마스카라도 하나 사야 했다. 그래서 이왕 방문한 김에 세일하는 제품들을 둘러보며 몇 개를 담아왔다.

평소에는 세일이라는 말에 별 필요하지 않는 것들까지 장구니에 담으며 과소비를 일삼고는 했는데, 이번 소비는 딱 필요한 것만 잘 구입한 듯해 대체적으로 만족스럽다. 특히 이 화장솜이 마음에 드는데, 지금까지 써온 화장솜 중 가장 부드러운 제품인 것 같다. 프리미엄 엠보 코튼이라는 이름의 이 화장솜은, 엠보싱 처리로 제품 변형이 거의 없으며, 얇게 압축된 원단이 화장수의 사용을 줄여준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정말 부드럽게 닦인다. 게다가 미친 세일 기간에 구입하여 1+1을 만원 조금 넘는 가격이었던가? 만원 이내였던가? 아무튼 만원 안팎으로 구입할 수 있었다. 정가로 구입하면 가격이 조금 있다고 느껴질 수 있지만, 생각보다 부드럽게 닦이는 느낌이 좋았기 때문에 계속 재구매할 예정이다. 그러나 광고한 것처럼 화장수의 사용을 눈에 띄게 줄여주지는 않았다.

다음으로 메이블린 마스카라는 워낙 유명하기 때문에 따로 설명할 필요가 없을 듯하지만, 이 제품도 좋아하는 제품이라 함께 구매했다. 정가도 8천 원 대인 것으로 알고 있다. 세일이 많이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워낙 저렴한 가격이기 때문에 하나같이 사 왔다. 잘 쓰고 있다. 나는 원래 속눈썹이 긴 편이라 몇 번 덧발라주면 눈썹이 아주 진하게 연출된다. 대신 너무 많이 바르면 개미다리처럼 징그럽게 보일 수 있으니 주의하는 것이 좋다. 이 노란색의 마스카라는 화장에 익숙하지 않던 대학교 1학년 때부터 잘 써오고 있는, 추억이 담긴 제품이라 아직도 보이는 족족 담아오곤 한다. 뚱뚱한 그립감도 괜히 정겹고, 늘 똑같은 이 디자인도 괜히 반갑다. 앞으로도 변하지 않았으면 한다. 메이블린 마스카라는 여러 개를 많이 써봤는데, 이 노란색 마스카라가 가장 괜찮아서 다시 돌아오게 된다.

다음으로는 보나쥬르 수분크림. 이건 아직 안 써봤는데 직원이 추천해주었다. 원래는 눅스 오일을 사용하고 있는데, 계속해서 같은 제품을 사용하다 보니 좀 질리는 마음에 새로운 수분크림을 하나 들여왔다. 지금은 아벤느 크림을 사용하고 있어서 아직 개봉 전이지만, 이것도 괜찮을 것 같다. 가격은 만원 조금 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마찬가지로 아주 저렴한 가격이라 별로면 보디로션으로 사용해야겠다는 생각이다. 아무튼 내 롭스 추천 제품은 화장솜이다. 프리미엄 엠보 코튼이라는 이름이고 100% 코튼이며 보풀도 밀림도 형광증백제도 없다. 동그란 모양도 마음에 든다. 화장을 닦아내는 용으로도, 토너로 피부 결을 정리하는 용도로도 사용이 가능하다. 이 제품은 1+1 하고 있다면 꼭 하나씩 쟁여놓으시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