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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닥터피엘 샤워기 필터 내돈주고 구매한 후기

닥터피엘 샤워기 필터, 그러니까 나은 이 필터를 구매했다. 이사를 하고 나서부터 샤워를 하면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손이 꼭 오래 물에 담근 것처럼 쭈글쭈글해지는 게 신경 쓰였기 때문이다. 특히 나는 옛날에 아토피로 고생한 적이 있는 데다가, 피부가 굉장히 민감해 연수기도 사용했었고 쌀뜨물 등 피부에 직접 닿는 물에 늘 신경 써왔다. 아무리 피부를 위해 팩을 하고 좋은 것을 챙겨 먹는다 한들, 가장 기본이 되는 데다가 가장 많은 시간 피부에 노출되는 물의 성분이 좋지 않으면 무슨 소용인가 싶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요즘 이런 필터 제품들이 유행을 타기 시작하면서, 수돗물에 대한 불편한 진실들을 알게 되어 더 신경이 쓰였다.

그러나 원룸에 연수기를 설치하기도 애매한 데다가, 밥통도 없는 마당에 쌀뜨물을 만들기도 힘들어 그냥 살고 있었는데, 손이 너무 주굴 거리는 게 느껴지니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씻은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손이 마치 한 시간은 물에서 놀았던 것처럼, 아니 목욕물을 받아놓고 푹 몸을 담갔던 것처럼 너무 쭈글쭈글했기 때문이다. 도대체 이유가 무엇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불안해졌다. 수돗물에서 나쁜 성분이 나오고 있는 건 아닌지, 매일매일 몸에 닿는 물인데 온갖 불순물로 오염된 물을 쓰고 있다면 씻는 의미가 없지 않은가라는 생각에서였다.

그래서 고민하던 중, 샤워기 필터를 알게 되었다. 그래서 어떤 제품이 괜찮은지 인터넷을 열심히 뒤지기 시작했는데, 이 제품을 알게 되자마자 바로 구매하였다. 닥터 피엘 샤워기 필터는 일명 나은 이 필터로 불리는 제품인데, 박주호의 딸 나은 이가 선전하기 때문에 그렇게 불리고 있다. 나는 딱히 좋아하는 연예인이 있는 것도 아니고 해서 제품의 모델을 보고 사는 경우는 전혀 없기 때문에 이번에도 어쩌다 이 제품을 샀을 뿐, 굳이 나은 이 필터라서 구매한 것은 아니다. 난 사실 광고 모델 단가를 낮추고 제품개발에 힘쓰는 브랜드를 좋아한다. 광고 모델이 좋아서 제품을 구매하는 경우도 없을뿐더러, 어떻게 보면 그 광고 단가를 소비자가 부담하는 셈이 아닌가 싶기 때문이다.

아무튼 제품은 구매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왔고, 1차 필터와 2차 필터가 조립되어 있는 완성형 상태로 도착했다. 참고로 필터 1개당 2-3개월 정도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물론 사용 빈도에 따른 개인차는 있다. 필터가 두 개이기 때문에 꽤나 정밀하게 불순물들을 걸러준다고 하는데, 초미세먼지 정도의 불순물도 함께 걸러준다고 한다. 냄새도 잡을 수 있고, 아토피 환자들에게 인정받은 제품이라고 해서 구매해보았다. 조립 방법은 그저 원래 있던 샤워헤드를 돌려서 빼준 후, 이 샤워헤드를 마찬가지로 돌리며 끼워주면 되기 때문에 아주 간단하고 쉽다. 별도의 공구상자도 필요 없을 만큼 간단하게 완성된다.

참고로 이때, 전 세입자들부터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었을 샤워헤드를 분리하자 호스 안에 때가 껴있어 더러웠다. 이런 호스를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었다니라는 생각이 들어 찝찝하고 기분이 좋지 않았다. 호스 전체를 떼어내 교체해버리고 싶었지만, 그 작업은 혼자 하기 어려울 것 같아서 일단 참아보기로 했다. 집에 공구상자가 구비되고, 도와줄 누군가를 구하고 나면 바로 호스까지 교체해버릴 예정이다.

아무튼 서론이 길었지만, 물이 새지 않게 몇 번 돌려 꽉 끼워준 후, 제품을 사용해보면 수압이 꽤나 세고 균일하게 나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게 시간이 지날수록 필터가 까매진다고 하는데 아직 그 정도까지는 사용하지 못했고, 며칠 동안 사용해본 결과 눈에 보이는 효과는 두 가지 정도이다.

1) 물에서 나던 냄새가 사라졌다. 나는 후각이 민감한 편이라 가끔 물에서 냄새가 난다고 느꼈던 적이 있고, 이 때문에 필터를 구입하게 되었는데 이 옅은 수돗물 냄새가 지금은 따로 느껴지지 않는다. 이 점이 만족스럽다. 2) 손이 덜 쭈글쭈글해진다. 전에 쓰던 샤워기는 간단하게만 씻어도 손이 쭈글쭈글했는데, 이 제품으로 교체하고 난 뒤에는 약간 그런 감이 없잖아 있긴 하지만 전보다 확실히 줄었다. 그래서 이 점도 만족스럽다. 내가 지금까지 불편하다고 느꼈던 단점들이 어느 정도 해소됐다는 생각에 이번 구매는 나름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설치도 쉽고 간단하고, 나쁜 성분들이 걸러지고 있다는 느낌에 왠지 신뢰감이 생겨 자꾸 씻고 싶어지는 닥터 피엘 샤워기를 추천한다. 가격도 생각보다 저렴해서 편하게 갈아줄 수 있겠다. 이렇게 나를 위해서 물건을 살 때마다, 왠지 뿌듯해지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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