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몇번의 치질 수술 후기를 올린 것을 보고 알 수 있듯 저는 아주 심각한 치질 환자였습니다. 4기였고요, 동네에서 제일가는 베테랑 의사선생님도 어린 나이에 어쩌다 이지경까지 갔냐며 혀를 내두를정도로 심각했습니다. 학생때부터 아프기 시작했었는데 참고 참다가 결국 어린 나이에 수술대에 오르게 되었는데 이 수술기에 대해서는 지금 몇개 정리해보고 있습니다. 제가 왜 다시 생각하기 싫은 치질 수술 후기를 쓰냐하면 저는 이 병은 걸린 사람과 걸릴 사람만 있을 뿐, 그냥 지나가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어린나이에 수술을 했는데, 가족들이 약간 놀렸었거든요. 그런데 지금 차라리 일찍 수술할걸 그랬다며 오빠도 지금 치질 증상때문에 고생하고 있답니다.
사실 현대인들은 앉아있는 시간이 정말 많고, 여자분들은 1년 365일 다이어트를 결심하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이 병은 당연히 찾아올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저는 방심하면 살이 정말 잘 찌는 체질이라서 늘 혹독한 다이어트를 했었는데, 정말 1일 1식만 하고 운동을 하는 식으로 무리하게 다이어트를 하다보니 당연하게도 늘 변비로 고생하게 되었습니다. 변비라 배가 무겁다보니 이 배를 가볍게 하고싶어 늘 화장실에서 힘을 주는 습관을 가지게 되었는데, 선생님이 이 습관이 정말 치명적인 것이라고 이야기해주었습니다. 저는 수술을 하고 나서는 이게 잘라냈다고(?) 다 끝이 아니라 언제든지 재발할 수 있어서 꼭 관리가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두고두고 들어왔기 때문에 생활 습관도 바꾸려고 노력했는데요, 이것에 대해서는 조만간 또 글을 쓰도록 하겠습니다.
지금은 자가치료법에 대해서 쓰려고 하는데, 경험자의 입장에서는 사실 저처럼 심한 3기에서 4기 정도 되는 환자들은 단호하게 말해서 자가치료가 되지 않습니다. 저 또한 수술하기가 너무 싫고 무섭고 수치스러웠기 때문에 되도록 피해보고자 자가치료법을 엄청나게 찾아다녔고 또 따라했는데 결국 수술대에 올라야만 했습니다.. 1기에서 2기, 거의 초기 환자들은 자가치료가 될지모르겠지만, 3기에서 4기정도의 중증 환자들은 그냥 수술을 하는 것이 제일 빠르고 안전한 방법이고요, 이 치료법은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수있는 방법이니 날짜를 잡기 전에 고통을 가라앉히는 용도로 사용하기를 추천합니다.
제가 정말 강력추천하는 방법은 바로 좌욕입니다. 너무 고통스러워서 누구에게는 말하고 싶지만 차마 말은 못하겠고 혼자만 끙끙 앓아야했던 이 병을 앓으면서 좌욕의 중요성을 정말 제대로 깨달았답니다. 좌욕기를 하나 구매해서 깨끗하게 씻은 후, 화장실을 가고 난 다음에 바로 따뜻한 물을 받아서 5분 정도 좌욕을 해줍니다. 참고로 좌욕 시간은 5분 ~ 7분 정도만 해주는것이 좋습니다. 너무 오래하는 것도 절대 좋지 않고요, 저는 4기 정도 되었을 땐 고통이 너무 심해서 아무리 따뜻하게 해도 성에 차지 않아 물 온도를 생각보다 더 뜨겁게 맞추어서 했었는데 그러면 안됩니다. 아파서 지져버리는 그런 짓은 절대 해서는 안됩니다. 화상 입습니다. 저도 너무 뜨겁게 했더니 엉덩이에 빨갛게 자국이 난것을 발견하고 그 뒤로 미지근한 온도로만 하고 있습니다. 정확하게는 약 40도 정도로 맞추어서 해주면 좋습니다. 하루에 3번씩, 5분 정도 해주고 바로 속옷을 입지 말고 바람으로 말려주면 더 좋습니다. 이외에 약을 바르거나 하는 방법은 전 솔직히 효과를 보지 못했습니다. 좌욕이 정말 최고니까, 지금 부어있어서 아픈 분들은 당장 약국으로 달려가서 좌욕기를 사오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는 지금 수술한지 약 2년이 되었는데 다시 재발하지 않아서 좌욕을 멀리하고 있었는데 포스팅을 하면서 다시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오빠가 아프다고 해서 제 경험에서 우러나온 이 방법을 설명해주다가,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하는 마음이 들어 포스팅해봅니다. 누구에게도 말하기 쉽지 않지만 그 고통은 정말 상상을 초월하는.. 치질 환자 여러분 모두 힘내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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