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름의 희열 창원 직관보기 전 알아두어야 할 것

씨름의 희열 결승 직관이 2월 22일 창원에서 개최된다. 인터파크와 창원시 5개 구청의 문화위생과에서 티켓을 배부했다고 하는데, 뉴스를 보니 예매 시작 5분도 안되어 티켓이 전부 매진되었다고 하니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사실 말이 5분이지 정각이 되자마자 표가 싹 나가버렸다는 이야기도 있었는데, 과연 이 티켓팅에 성공한 분들은 누구일지 궁금해지기도 했다. 이 정도면 아이돌 콘서트 못지않은 열기와 팬심이지 않은가? 나는 지금은 그 열기가 살짝 누그러져서 티켓팅 대란에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인터파크에서도 수령이 가능하고 직접 가서도 수령이 가능하다고 해서 나름 많은 표가 풀리겠다는 생각에 티켓팅이 조금은 수월하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2~3분 만에 매진되었다는 뉴스를 보면서 살짝 놀랬다. 만약 내가 가기로 마음먹었어도, 티켓팅에 실패하여 가지 못했을 것이 분명하다. 아이돌 콘서트 같은 것으로 미리 단련이 되어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아무튼 이 프로그램 시청률이 별로 안 나온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고 (아마 시간대가 너무 늦어서 그러지 않나 생각하긴 했지만) 이제 거의 막바지로 온 터라 아직까지 이렇게 인기가 있을 줄은 몰랐는데 역시나 핫하구나 하는 생각에 그 인기를 다시 한번 실감할 수 있었다. 이렇게 인기가 있을 때 우리나라 민속 씨름이 제대로 부흥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코로나가 기승이라 직관 이벤트를 하지 않을 줄 알았는데, 제1회 태극 장사 결정전은 아무래도 의미가 있는 시합이기 때문에 직관을 결정한 것 같다. 예매에 성공한 분들은 즐겁게 관람하길 바라며, 이때 미리 알아두고 가면 좋을 정보를 포스팅해보고자 한다.

미리 대진표를 알아두고 가면 좋은데,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이승호와 임태혁이 바로 붙게 되었다. 이승호는 이번 설날 씨름대회에서 임태혁을 이기고 장사에 등극하였는데 이번에는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올지 기대가 되면서도 왜 하필 이렇게 바로 만났는지 아쉽기만 하다. 다른 선수들은 덕분에 수월하게 경기를 치를 것 같은데, 내가 눈여겨보고 있는 선수는 바로 윤필재 선수다. 윤필재 또한 이번 설날 씨름 대회에서 태백급 장사에 등극했고, 경기력이 아주 좋아서 팬이 아닌 나조차도 눈여겨보게 되었는데, 이번에 이승호와 임태혁이 바로 붙어버리게 되면서 훨씬 수월한 경기를 치르게 되지 않을까 싶다. 이승호-임태혁-최정만으로 구성되는 금강 트로이카가 한 번에 경기를 치르게 되다니 저번 박정우-이승호 경기보다 더 박진감 넘칠 듯하다.

참고로 같은 금강 트로이카로 불리는 최정만은 노범수 선수와 경기를 진행할 예정이다. 그리고 표정을 알 수 없는 김기수 선수와 김태하 선수가 저번에 이어 이번에도 맞붙게 되었다. 사실 저번 경기에서 김기수 선수가 이길 것으로 생각했었는데, 김태하 선수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경기를 보면서 새삼 놀랐고, 김태하 선수를 다시 보게 되었다. 정말 무서운 기세로 연승하고 있던 김기수를 이번에도 이길 수 있을지 그 결과가 궁금하고 기대가 된다. 윤필재 선수는 저번 라운드에서 박정우를 이기고 패자부활전에서 올라온 손희찬 선수와 붙게 되는데, 둘 다 같은 태백급이기 때문에 재미있을 것 같다.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올지 너무나 궁금하고, 또 이제 얼마 남지 않은 기간 동안 선수들이 얼마나 긴장될지 생각해보니 나까지도 심장이 뛰는 느낌이다.

내가 응원하고 있는 두 선수가 바로 경기를 펼치게 돼서 아쉬운 마음이지만,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끝까지 응원해야겠다. 저녁 9시에 시작되기 때문에 선수들은 물론 관람하는 분들도 살짝 힘들 것 같은데, 아무쪼록 사고 없이 즐거운 관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나는 치킨과 함께 집에서 열렬하게 응원하도록 해야겠다. 몇 마디를 더 주절거려보자면 그동안 나의 주말을 책임져주었던 씨름의 희열이 여기서 끝난다니 아쉬운 마음인데 제1회 태극 장사 결정전이라고 하는 걸 보면 제2회도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고 이렇게 2회, 3회 ..까지 앞으로 쭉 프로그램이 계속되었으면 좋겠다. 저번에 설날 씨름대회에서 한라급 경기를 보니 그것도 굉장히 재밌던데, 앞으로 많은 선수들이 나와서 재밌는 경기를 보여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